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부동산 긴급진단 좌담회<하>] '단일 세입자 단독 건물' 여전히 투자 호기

인플레이션, 고금리, 모기지 이자율 급증을 이유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큰 타격을 입은 오피스 시장과 일반 쇼핑몰의 회복은 잰걸음인데 시장 여건은 더 악화했다. 반대로 웨어하우스를 포함한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전자상거래 덕에 여전히 활기가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 둔화와 가격 조정 시기를 맞아 ‘현명한 판단과 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CRE를 포함한 부동산 투자의 경우 투자 수익률을 고려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와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가 진행한 ‘부동산 시장 긴급진단 좌담회’에서 CRE시장 흐름, 커머셜 투자 주요 내용, 주택 시장의 셀러와 바이어가 알아야 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좌담회에는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조나단 박 회장, 제이 장 이사장, 마크 홍 전 회장, 크리스틴 신 총무, 스탠 곽 보이트(Voit)부동산 부사장이 참여했다.   -상가와 쇼핑몰 시장 상황은.   스탠 곽(이하 곽): “일반 투자와 수요는 꾸준하다. 향후 3년 뒤 이자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투자 후 세입자 등이 렌트비를 못 낼까 걱정하기도 한다. 기업형 상업용 투자는 4개월 전과 다르게 굉장히 주춤해졌다. 현재 캘리포니아는 캡레이트(Cap Rate: Capitalization Rate)가 3.75~4.25%인데 불경기를 우려하는 분도 많다. 최근 이자율이 올랐어도 상업용 투자 수요는 상당히 높다. 매물도 부족해 매매가 어렵기도 하다. 수요가 다소 줄긴 했지만, 매매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인앤아웃, 웬디스 등 단독 테넌트 입주가 가능한 부지와 건물은 관리 부담이 없어 지금도 투자하기 좋다. ”   마크 홍(이하 홍): “LA한인타운의 경우 공실률(3.9%)이 LA메트로 평균(5.2%)과 비교해도 낮다.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리테일 부동산도 2021년을 기점으로 렌트비 인상률도 2.2%까지 늘었다. 리테일 자리는 업종 전환이 빠르다. 상업용 또는 오피스 빌딩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   -회복이 더딘 오피스는.   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피스 빌딩 투자는 위험부담이 크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돼 공실률(LA-OC 12~16%)이 높다. 공실률은 높고 임대 수요는 적다. 빈 건물 매매의 경우 테넌트가 없어 융자도 안 나온다. 오피스 빌딩은 재택근무가 끝나는 시점에 수요가 살아날 것이다.”   -웨어하우스 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치나.   곽: “웨어하우스는 어느 때보다 거품이다. 아마존 등 대형업체 수요가 늘면서 공실률이 1% 정도다. 반면 3개월 전부터 대형 투자사의 웨어하우스 매매가 중단되는 분위기다. 경기가 침체하면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본다.”   -투자 시 꼭 알아야 할 사항은.   홍: “업계에서는 내년 초부터 이자율이 재조정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라면 지금 서두르기보다는 내년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 우선 이자율이 올라갔다. 이자가 올라가면 부동산 캡레이트도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전에는 은행이 주는 이자(CD 기준)가 2%로 1%포인트 올랐으니 캡레이트 역시 5~6.5%는 돼야 부동산 투자 가치가 있다. LA한인타운에서 2~3시간 떨어진 지역의 캡레이트는 1%포인트 정도 더 높다. 지금은 도심보다 외곽지역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단 ‘인구, 성장가능성, 도로 등 인프라 여건’ 등을 꼭 고려해야 한다.”     곽: “투자자라면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좋다. 캡레이트가 올라가는 상황은 매도자에게 좋지만, 매수자는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미리 투자할 필요는 없다.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까지 투자 유보를 추천한다.”     -부동산 시장의 주도권이 셀러에서 바이어로 옮겨갔나.   제이 장: “아직은 양측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홍: “6개월 전과 비교해 바이어간 오퍼 경쟁이 줄었다. 바이어가 원하는 집을 살 기회다.”   -주택 바이어에 대한 조언은.   조나단 박: “실수요가 있다면 물가와 이자율이 오르자 렌트비도 치솟은 만큼 구매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집값이 내려가길 바라며 렌트비만 내는 것보단…. 안정된 경기 지표가 나오고 모기지 이자율 변동성이 낮아지면 주택 매수 열기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크리스틴 신: “최근 3~4개월 사이 모기지 이자율이 두 배 올랐다. 하지만 집이 필요하다면 매수에 나서되, 융자를 포함한 주택 유지 비용이나 재융자 여부를 미리 알아보고 행동을 취하는 게 이롭다.” 김형재 기자부동산 긴급진단 좌담회<하> 세입자 건물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투자 부동산 시장

2022-08-30

한인·타인종 소주 한달 50,000병 마신다…소주>맥주>막걸리>과일·전통주 순

“카~” 역시 소주가 최고. 시카고 한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소주로 나타났다. 참이슬·처음처럼·잎새주·곰바우·참소주·좋은데이 등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유통되는 소주는 6~7종으로 한달 평균 5만여병 정도가 마켓과 식당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중앙일보가 한인 대형 마트와 주류 도매 납품 업체의 도움으로 시카고 한인들의 주류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소주에 이어 한인들이 선호하는 술은 맥주로 OB·하이트·카스 등이 꼽혔으며 한달 평균 1만2천여병(500ml 기준)이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부터 한국서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은 시카고에서도 나타났다. 막걸리는 유통기간이 짧아 3~4년 전만 하더라도 한 달에 3천여병만 판매됐으나 국순당생막거리와 서울월매막걸리 등이 탄산 맛이 나는 새로운 막걸리를 시판하면서 판매량도 2배 이상 늘어나 일동·이동 막걸리 등 한 달에 6천여병이 판매됐다. 막걸리 판매 증가로 소주 판매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소주는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3년 전보다 소주 판매가 7~8천여병 늘어났다. 판매량 증가는 식당보다는 마켓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소주에 대해 알고 있던 타인종들이 마켓을 방문하며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며 “또 경제가 어려워지며 식당에서 비싼 소주를 먹기보다는 마켓에서 세일하는 소주를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대형 마켓의 한 관계자는 “소주 판매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난다. 지난해 3~5월 참이슬·처음처럼·잎새주·곰바우·참소주 등이 3만여병 정도 판매됐다”며 “올해 같은 기간에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3만2천여병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주와 막걸리의 판매 증가에 따라 그동안 여성 및 술에 약한 이들이 즐겨 마시던 과일주와 백세주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소주 도수가 약해졌다. 또한 값도 저렴해 상대적으로 비싸고 쉽게 소비되는 과일주와 백세주를 찾은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시카고 한인 주류 시장은 한정돼 있다. 한쪽 주류 판매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다른 쪽 판매가 준다. 같은 소주라도 세일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가 달라지지만 결국 총 판매량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소주 종류별 선호도에서는 참이슬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처음처럼으로 참이슬 시장을 바짝 쫓으며 소주시장을 양분했다.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앞세운 잎새주와 곰바우, 참소주와 좋은데이가 경제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막걸리 시장은 일동 포천막걸리가 부동의 1위를 고수했으나 국순당생막걸리와 서울월매막걸리가 시카고에서 시판되며 순위에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분석이다. 맥주는 마켓판매 보다는 500ml 대용량을 앞세워 식당판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명환 기자

2011-06-14

[늘어나는 아줌마 취업 <하> 세일즈·서비스] 일하는 시간 자유로워…방문판매 떴다

#결혼 7년차 민디 길(34)씨는 2년 전만 해도 산후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전업주부로 또 2명의 아이를 출산하면서 결혼하기 전의 활달한 성격마저도 사라 진지 오래였다. 길씨는 "우울증 때문에 일을 시작했다. 당시 작은 애가 막 돌을 지나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코디라는 직업은 다른 직종과는 좀 다르다"며 "살림에 보탬도 되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을 육아하는데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스케줄 조정을 직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플 때는 고객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길씨는 "일하기 전에는 부엌에 들어가지도 않던 남편이 이제는 집안일도 도와주고 외조도 잘 해준다"고 자랑도 곁들였다. 주부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방문판매다. 특히 생활가전용품 분야에서의 아줌마 파워는 그 시너지가 가장 큰 분야다. 또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을 자유롭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도전하고 있다. 2007년 미주시장에 진출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생활가전업체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디'(Coway lady의 약자) 조직을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가 주부라는 점에 착안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미주법인에 종사하고 있는 코디 수는 61명. 대부분이 30대 중분에서 40대 중반의 기혼 여성들이다. 2011년에만 5배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측은 2011년 말까지 코디 수를 130여 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 내 웅진코웨이 코디 수는 1만3000명에 달한다. 웅진코웨이 윤현정 법인장은 "코디는 우선 판매보다는 관리 서비스에 초점이 되어 있다. 판매는 서비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코디는 평균적으로 70개의 계정을 관리하게 되며 당사자가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고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실제 일하는 시간은 월 2~3주에 불과하다. 평균 급여는 월 2800달러~3200달러 정도로 계정관리에 대한 급여와 판매에 따른 커미션을 포함하고 있다. 웰빙생활용품점 로랜드 역시 방문판매의 대표적인 업체다. 전국에만 200여 명에 달하는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고 남가주에는 100여명에 달한다. 로랜드의 재키 박 마케팅 디렉터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주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방용품이기 때문에 판매원 중 99%가 30~50대까지 기혼여성들"이라며 "연령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방문판매 컨설턴트 중에는 70대 중반의 분도 있다. 열정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한명의 방문판매 컨설턴트가 하나의 소매업체로 소매마진을 갖는 형태다. 판매 실적이 좋은 판매원들의 경우 연 3~5만 달러 정도를 올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주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이다. 젊은층보다는 이직률도 적고 책임감도 강한 기혼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풀타임과 파트타임 모두 가능하며 경력이 없는 경우 기본급부터 시작된다. 남가주에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팔레스뷰티의 신디 조 사장은 "화장품은 특성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 나이보다는 스타일을 본다"며 "30대의 올드한 스타일보다는 50대의 세련된 스타일이 판매하는 데 더 어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팔레스뷰티는 기본급 외에 커미션 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서비스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1-25

[늘어나는 아줌마 취업 <상> 마켓·식당] 한인업소 '새일맘(새로 일하는 엄마)' 파워…유통서비스 꽉 잡았다

특히 30~40대 여성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다. ‘아줌마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은 유통,서비스, 방문판매 등의 분야. 이들 분야는 경력이나 특별한 전문지식 없이도 도전해 볼만한 분야여서 일자리를 찾는 ‘새일맘’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A에 거주하는 주부 이의숙(47)씨는 3년 반 전 LA한인타운 내 갤러리아마켓에서 캐시어 일을 시작했다. 전업주부로 25년간 자녀 양육과 집안일만 하다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든 '새일맘'(새로 일을 시작하는 엄마)이다. 이씨는 "2007년에 미국으로 이민온 후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특별한 경력도 기술도 없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자리를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이씨는 주 5~6일 오전 10시30분~5시30분까지 근무한다. "퇴근 후엔 가족들을 위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는 이씨는 직장에 집안일까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힘들때도 있지만 일을 하지않을 때 느꼈던 무료함도 싫고 성취감도 큰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20일 갤러리아 마켓 버몬트점이 문을 열었다. 마켓측은 필요한 70명 중 60명을 새로 채용했다. 직원 채용 공고가 나가자 1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측은 캐시어와 반찬부 직원 15명은 기혼여성으로 뽑았다. 한인 여성들의 능숙한 계산업무와 '손맛'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가주내 운영되고 있는 한인 대형마켓 수는 총 32곳. 이들 대부분이 캐시어와 반찬부 사무인력에 기혼여성의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한 마켓당 10명~20명 정도로 봤을때 최소 300여명에서 최대 600여명에 달하는 기혼여성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연령층은 30~50대가 주를 이루며 종종 60대도 포함되어 있다. 캐시어의 경우 마켓들은 경력이 없는 경우 가주 최저임금(시간당 8달러)부터 시작해 수당을 올려주고 있다. 일하는 시간도 마켓 오픈부터 폐장시간까지 2~3개의 시프트로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 대형마켓도 2곳. 오는 4월 아리랑마켓이 풀러턴에 하반기에는 한남체인이 라팔마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바로 아줌마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한남체인측은 오픈 3개월 전에 캐시어 등을 미리 채용하고 트레이닝을 시킬 예정이다. 이재천 실장은 "마켓이라서 캐시어 반찬부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마켓 사무실에서 인벤토리를 체크하고 가격이나 제품 표시 또 상품 설명이나 광고에 쓰이는 창의적인 일에도 기혼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특출한 능력을 발휘할 경우 매니지먼트 레벨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 관계자들은 채용기준에 있어서 "채용이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마켓에서 일을 하려면 긍정적인 성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스전기 네이버스 정스마켓 등의 소매업체들도 기혼여성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식당의 웨이트레스 역시 쉽게 도전하는 직종 중 하나다. 서빙 일이 육체적으로 힘든 반면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본급 외에 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규모가 있는 구이집이나 한식당의 경우 팁을 포함해 월 3000~4000달러 정도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식당 업계 관계자들은 "쉽게 생각하고 일에 뛰어들었다가는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분들이 많다"며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1-24

[주류시장 뚫는 한국 먹거리-하] 5~10년내 '음식도 한류'

이처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5~10년 내에 한국 먹거리 시대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알려라 = 한국 먹거리의 주류 진출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주류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시안 푸드=웰빙'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음식계 트렌드 세터들이 한식에 주목하면서 일반 소비자의 한국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타이밍도 맞았지만 그동안 한국 및 한인 업체들이 식품박람회와 트레이드쇼에 참가 브랜드와 제품 노출을 통해 높아진 한국 먹거리의 인지도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제품력도 인정받고 있다. 주류 유통구조를 파악하고 네트워크가 쌓여 주류 마켓과의 접촉이 용이해졌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노하우 등 기반이 하나씩 구축되면서 주류 시장 진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의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변했다. 농심의 빌보드와 히스패닉 채널 TV광고 오하나의 영화관 광고, 진로하이트의 각종 쇼와 이벤트 참가, 스폰서십 등을 통한 홍보 프리웨이 빌보드와 디스커버리 채널 광고, 영화 PPL 등 업체들이 전개하는 마케팅 방식도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동원은 T2U의 웹사이트를 따로 제작해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으며 잡지 광고 등을 계획하고 있다. 퀵스파이스의 폴 오 푸드브로커는 "랄프스냐 본스냐 홀푸드냐 등 마켓에 따라서도 제품 선정과 마케팅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아이디어와 컨셉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와라 = 포화상태에 이른 한인 시장에서 마켓 및 식품업계가 가격경쟁으로 치닫고 유통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으며서 새 시장을 찾아나서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하나둘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성공을 맛본 뒤 제품 라인업을 끝낸 업체들이 주류 시장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한인 시장에 주력했다면 그동안 수업료도 냈고 현재 상황 또한 업체들을 한인 시장 바깥으로 눈을 돌리도록 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어라 = 식품 업계 관계자들은 주류 시장에서 한국 먹거리 시대가 열리는 시점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농수산물 수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2년 한국 농수산물의 해외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다. LA농수산물 유통공사 aT센터 신현곤 지사장은 "한국 브랜드와 먹거리의 위상이 올라가고 소비자와의 관계가 쌓이면서 이제 시기가 왔다"며 "당장 알로에 음료의 경우 주류 시장에서 대박이 터지기 직전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이재희 기자

2009-04-02

[주류시장 뚫는 한국 먹거리-상] 라면·두부·김치·음료·과일···'탐색 끝났다' 앞다퉈 상륙

제품도 다양하다. 2회에 걸쳐 주류 시장에 들어간 한국 먹거리 현황과 미래를 짚어본다. ◇뚫어라 = 타인종 및 주류 시장에 안착한 한국 먹거리는 농심 라면과 오하나 만두 및 면류 진로 소주 코스모스 김치 풀무원 두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굿카르마 자연나라 OKF 등이 선보인 알로에 음료와 그린랜드와 왕글로벌넷이 공급하는 신고배가 주류 시장에서 인기다. 남양 17차 동원 T2U 민슬리 고고라이스 등도 잇따라 주류 시장을 개척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 라면은 순하지만 느끼한 기존 라면과 차별화해 얼큰하고 매운 맛으로 특히 히스패닉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풀무원 두부는 주류 시장에서 서열 3위에 올랐다. 알로에 음료는 웰빙 열풍으로 작아진 탄산음료 시장을 공략하며 건강 음료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 T2U는 처음부터 주류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음료로 녹차 등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고 세련된 포장 디자인으로 다음 세대 음료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미국에 연간 9000톤 정도 수입되는 한국산 배는 60%가 한인시장 30%가 한인을 제외한 아시안 10%가 주류 시장으로 들어간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구색을 위해 한국산 배를 한두개 진열해놓던 홀푸드 등 주류마켓에 이제는 아예 한국배 섹션이 따로 있다. 미국에 상륙한 한국 먹거리들은 한인 시장을 거쳐 궁극적으로 주류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류 시장의 규모가 한인 시장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알아라 = 하지만 타인종 및 주류 시장 진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업체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먼저 주류 소비자의 식습관과 식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걸림돌이 됐다. 풀무원의 노정환 부장은 "주류에서 두부는 콩으로 만든 치즈 또는 고기 대체 식품의 컨셉으로 아이템 개발과 마케팅 접근 방식을 달리 해야했다"며 "주류 두부업체인 와일두우드를 인수 시스템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생산성을 개선하고 주류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및 소스를 개발하면서 주류 시장에서의 판매가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류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과 함께 영문표기와 포장 디자인 등도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제품이 아무리 좋고 거래선이 확보됐다 하더라도 영문표기 등 주류마켓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입점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제품과 시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국 먹거리 대부분이 하이엔드 또는 스페셜티 마켓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홀푸드마켓의 경우에는 맛을 보기 전에 성분표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영문 및 성분표기가 제대로 돼있지 않다면 맛을 보이기도 전에 선택받을 수 없다. 한국 또는 한인 시장과는 다른 유통구조도 파악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식으로 아는 사람을 통한 제품 납품은 주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주류 시스템과 마케팅에 능한 인력을 활용해 유통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이 와일드우드 CJ가 애니천과 옴니푸드를 인수한 것은 현지화하지 않는 이상 주류 시장에 진출했다 해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재희 기자 jhlee@koreadaily.com

2009-04-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